넷플릭스 드라마 퀸스갬빗 실화? 뜻 초록색 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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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TV&영화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갬빗 실화? 뜻 초록색 알약

 

실화?

퀸스갬빗(Queen's Gambit)은 월터 테비스 작가의 동명소설(한국 제목 : 여왕의 수)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실화가 아니죠.

 

 

실화는 아니지만 미국에 퀸스갬빗의 주인공인 베스 하먼은 1960~70년 대 체스계에서 활약을 펼치던 바비 피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러시아 그랜드 마스터인 보르고프는 보리스 스파스키라는 러시아 체스 그랜드 마스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죠.

 

바비 피셔는 퀸스갬빗의 베스 하먼과 성별은 다르지만 체스 신동으로 최연소 미국 챔피언,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Grandmaster)를 달성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드라마에서 베스 하먼이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펼치던 것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죠.

 

*퀸스갬빗 : 체스 오프닝을 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합니다.

 

 

초록색 알약의 정체

퀸스갬빗에서 베스 하먼이 고아원에서 먹던 초록색 알약은 잔졸람 xanzolam입니다. 사실 잔졸람은 리브륨(Librium)이라는 약을 모티프로 한 가상의 알약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많아요.

(제가 자주 보는 유튜브 닥터프렌드 채널에서는 의사선생님이 바비트레이트 라는 약물과 유사하다고 하시네요.)

 

극 중에서도 베스 하먼이 멕시코에 가서 약을 못 찾으니 리브륨이라도 달라고 하죠.

 

리브륨은 미국에서 1950 ~60년 대 고아원에서 1970년 대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해 쓰였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만들기 위해 (쉽게 말해 말 잘 듣게) 쓰는 신경안정제로 나와요.

 

이 약은 높은 중독성 등의 부작용 때문에 지금은 안 나오는 약이에요.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은 이 알약을 먹고 환각에 취해 천장에 체스판을 그려 연습하죠. 그리고 점점 중독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이런 약을 먹는다고 해서 체스 실력이 확 좋아지고 그런 건 아니고 드라마에서도 보면 경기 앞두고 긴장한 상태에서 약을 찾거든요.

 

아마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혀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역할이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집콕 생활하면서 넷플릭스를 아주 미친듯이 달리고 있어요.

 

하루 종일 넷플릭스 시그널 뚜둥~ 뚜둥~

 

제가 취향이 좀 이상한 지 남들 다 재미있다고 하는 "에밀리 인 파리스", "브리저튼" 등등 딱 2편까지 보고 그만뒀거든요.

 

제가 여자여자 하고 핑크핑크 하고 순정만화 같은 스타일을 싫어하는 줄 처음 알았어요.

 

배경이며 스타일이며 패션이며 모든 것이 화려하고 한 장면 한 장면이 포스터 같은데 내용이 너무 진부해요.

 

그렇다고 소재가 참신한 것도 아니구요.

 

퀸스갬빗은 재미없었다는 평이 의외로 많아서 놀랬어요.

 

저는 이렇게 하루에 몰아서 보는 넷플릭스 드라마는 킹덤, 기묘한 이야기 이후로 퀸스갬빗이 처음일 정도로 재미있게 봤거든요.

 

체스는 거의 어떤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도 밖에는 모르지만 체알못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드라마가 조금은 어둡고 우울할 수 있지만 주인공 베스 하먼이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희열을 느꼈어요.

 

혹시라도 "에밀리 인 파리스"가 너무 오글거려서 못 보겠다, "브리저튼"은 뭔가 재탕하는 느낌이라서 못 보겠다 하시는 분은 퀸스갬빗 한 번 뚜둥~ 해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