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다 길냥이들을 마주치면 항상 사진을 찍어요.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식구 중에 고양이 알레르기가 극도로 심한 분이 있어서 고양이를 못 키우는 데 대한 보상심리랄까요 ㅠㅠ
오늘은 아주 뚱냥이를 만났네요.
저렇게 차 옆에 누워서 한참을 바닥에 부비부비 하더라구요.
제가 자꾸 사진 찍으니까 표정 살벌하게 해서 계속 째려보네요.
"즈르 그르!"

우리 아파트에 자주 출몰하는 냥이 중 한 마리예요.
삼색이가 햇볕이 따땃하니 풀숲에 누워 광합성 중이더라고요.
저희 아파트에 몇 마리가 출몰하고 있는데 경계심이 정~~~말 심해요. 가까이 가려고만 하면 후다닥 도망가고 발소리만 들려도 째려보고.
아무래도 아파트에 살면서 경비 아저씨들에게 많이 쫓겨난 경험이 있나봐요.
전에 화단 저 뒤편 사람들 잘 안 보이는 곳에 길냥이 밥이 담긴 그릇을 봤는데 울 아파트에도 캣맘이 계신 것 같더라구요.
밥 먹는 고양이를 보고 있는데 밥 주신 것 같은 분 께서 저리 가라고 하셔서 "이 동네 길냥이들이 경계심이 높아 누가 쳐다보면 밥을 안 먹는 것 까지 파악하신 고수구나." 했어요.


삼청동 단팥죽집 골목에서 발견한 고양이 가족(으로 추정됨.)
사람 손을 많이 탔는지 사람들이 많았는데 무서워하기는커녕 손 내밀면 슬금슬금 와서 만져보라 먼저 목덜미를 들이미는 애교냥이였어요.
손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는 여유.
우리 아파트 냥이들과는 180도 다른 이 냥이들.
새삼 울 동네 고양이들이 얼마나 거친 환경에 있으면 저렇게 경계심이 심할까 싶었어요.
도심에 사는 애들도 여러 사고에 노출되어 척박한 환경에 있는 건 매한가지지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츄르도 주고 간식도 주고 해서 아무래도 경계심이 덜 한 것 같더라구요.

넘넘 예쁜 이 턱시도는 대학로를 지나다 만난 미묘예요.
이렇게 딱 마주 보고 피하지도 않고 쳐다보다가 따땃한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서 쉬는데 걱정이 되더라구요.
길냥이들 추운 날 따뜻한 자동차 밑을 좋아해서 사고가 많이 날 것 같아서요.
전에 아파트 안에 다친 고양이가 있다고 들어서 어디다 신고를 할까 찾아봤는데 모르던 사실을 알았어요.
모르던 사실이라기보다는 그럴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그럴까 라고 의구심을 가졌었든 사실이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거예요.
유기견이나 유기묘는 구조되고 나서 공고를 올리고 주인을 찾아주거나, 입양을 보내거나 입양마저 못 보낸다면 안락사가 되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길냥이 구조는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친 고양이를 만나면?
다친 고양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치료와 관리는 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입양 or 안락사 수순인 거죠.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관리시스템이에요.
보통 다친 유기동물들을 만나서 120으로 전화하거나 119로 구조요청을 하면 시에서 나오거나, 구조대원이 오거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고 하네요.
과정이 어떻게 되든 내가 신고해서 구조된 야옹이 멍멍이들이 안락사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동물보호센터 협력병원에 가도 일부 구조자가 부담하는 금액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구요.
그래도 다친 유기동물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을 것 같아요.
우리 동네 다친 고양이는 고양이들끼리 싸워서 그런 건지 다리에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면서 한참을 누워있다 사라져 버렸다고 하네요 ㅠㅠ
제가 직접 봤다면 신고를 할 수 있었을까요?
경계심이 너무 심해서 직접 구조는 힘들었을 것 같구요.
이래저래 길냥이 러버로서 고민되는 상황이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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